길몽과 흉몽, 어떻게 가려 볼까
무서운 장면이 좋은 꿈이고 반가운 장면이 조심할 꿈일 때도 있소. 꿈속 기분과 빛깔, 무엇이 들어오고 나갔는지로 길몽과 흉몽을 가려 보는 법을 차례로 짚어 드리리다.
길몽과 흉몽은 장면이 무섭냐 반갑냐로 가르지 않소. 꿈속에서 내 마음이 어땠는지, 빛깔이 맑았는지 탁했는지, 좋은 것이 나에게 들어왔는지 나에게서 빠져나갔는지, 이 세 가지를 함께 보아야 결이 잡히오.
불이 나고 피가 흐르는 꿈을 꾸고 아침 내내 마음이 무거우셨다면, 먼저 숨을 한 번 고르시구려. 우리 꿈풀이에서 불과 피는 오히려 재물과 기운이 살아나는 꿈으로 읽히는 쪽이오. 반대로 반가운 돼지가 나왔는데 그 돼지가 문밖으로 달아났다면, 마냥 웃을 꿈만은 아니오. 겉모습과 속뜻이 엇갈리는 까닭을 하나씩 풀어 보리다.
무서운 꿈이 왜 좋은 꿈일 수 있소?
꿈은 마음속 움직임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데, 큰 움직임일수록 그림도 세게 그려지오. 집이 활활 타오르는 장면은 깨어 있을 때라면 끔찍한 일이지만, 꿈에서는 집안의 기운이 크게 일어나는 모습으로 보오. 몸에서 붉은 피가 흐르는 장면도 상처보다는 고여 있던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 그림으로 읽소.
그러니 놀란 마음과 꿈의 뜻은 따로 떼어 생각해 보시구려. 놀랐다는 것은 꿈이 그만큼 또렷했다는 뜻이지, 나쁜 일이 온다는 표시가 아니오. 불이 어떻게 타올랐는지에 따른 풀이는 불 꿈 해몽에, 피가 어디서 흘렀는지에 따른 풀이는 피 꿈 해몽에 모아 두었소.
꿈속 기분은 어떻게 읽소?
가장 먼저 떠올려 볼 것은 깨기 직전의 마음이오. 같은 장면이라도 꿈속에서 후련했는지, 애가 탔는지에 따라 풀이가 갈리오.
- 불을 끄고 나서 개운했다면 걱정을 스스로 잘 정리하는 꿈이고, 아쉬웠다면 들어오던 기운을 스스로 막는 쪽으로 기우오.
- 피가 흐르는데 담담했다면 돈과 일이 한동안 활발히 드나드는 결이고, 멈추지 않아 조마조마했다면 기운이 새는 데가 없는지 살펴보라는 쪽이오.
- 볼일을 시원하게 보았다면 답답함이 풀리는 꿈이고, 찜찜했다면 큰 지출을 하루 더 생각해 보라는 꿈이오.
꿈속 마음은 내가 그 일을 맞을 채비가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거울과 같소. 장면을 다 잊었어도 기분만은 남아 있을 때가 있으니, 그 기분을 먼저 붙잡아 두시구려.
빛깔이 맑았는지 탁했는지도 보오?
그렇소. 빛깔은 기운이 곧은지 섞여 있는지를 알려 주는 실마리라오. 붉고 노란 불빛이 맑게 타올랐다면 기운이 곧게 오르는 꿈으로,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면 좋은 기운 속에 정리할 거리가 함께 섞인 꿈으로 보오. 피도 새빨갛고 선명할수록 기운이 좋은 쪽이고, 검붉고 끈적했다면 반가운 일을 맞기 전에 지친 마음부터 다독이라는 당부로 읽히오.
똥꿈에서도 누렇고 진한 빛깔은 기운이 실하다는 쪽으로 기우오. 다만 빛깔은 기분과 함께 보아야 하오. 빛깔이 탁해도 마음이 편안했다면 크게 걱정할 꿈이 아니고, 빛깔이 고와도 내내 불안했다면 한 번 더 살펴볼 꿈이오.
들어왔는지 나갔는지가 왜 중요하오?
길흉을 가르는 마지막 열쇠는 방향이오. 좋은 것이 문턱을 넘어 내 쪽으로 왔다면 내 몫이 되는 꿈이고, 나에게서 멀어졌다면 잡을 것을 흘리지 않게 살피라는 꿈이오.
돼지가 스스로 집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면 애써 쫓지 않아도 찾아오는 재물로 읽소. 품에 안았다면 그 복이 이미 손끝에 닿은 꿈이구려. 그런데 같은 돼지가 문밖으로 달아났다면 들어올 듯하던 몫이 늦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우오. 똥도 마찬가지라, 몸에 묻은 채 그냥 두었다면 붙은 복이 머무는 모습이고, 허겁지겁 씻어 냈다면 들어온 것을 오래 붙들지 못할 수 있다는 쪽이오. 돼지가 어떤 모습으로 오고 갔는지는 돼지 꿈 해몽에, 똥이 어디에 묻었는지는 똥 꿈 해몽에 장면별로 정리해 두었소.
흉몽으로 읽히면 어찌하면 좋소?
흉몽은 나쁜 일을 정해 주는 꿈이 아니라, 조심할 자리를 짚어 주는 꿈이오. 돼지가 달아난 꿈이라면 지갑과 약속을 한 번 더 챙기고, 큰돈 드는 결정을 며칠 미루는 것으로 충분하오. 기운이 새는 꿈이라면 일찍 자리에 눕고 하루를 가볍게 보내 보시구려.
꿈 하나로 하루를 통째로 맡길 까닭도 없소. 길몽이든 흉몽이든 꿈은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줄 뿐이고, 그 뒤의 하루는 내 손으로 꾸려 가는 것이오. 무서운 꿈 뒤에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나쁜 꿈 꾼 날 마음 다스리는 법도 함께 읽어 보시구려.
꿈 꾼 날 해 보면 좋은 일
- 잊기 전에 세 줄만 적어 두시오. 꿈속 기분 한 줄, 기억나는 빛깔 한 줄, 무엇이 들어오고 나갔는지 한 줄이면 되오.
- 세 줄을 나란히 놓고 보시구려. 셋 가운데 둘이 밝은 쪽이라면 반가운 꿈으로 받아 두고, 둘이 어두운 쪽이라면 조심할 자리 하나를 골라 오늘 챙겨 보면 좋겠소.
- 좋은 꿈이었다면 미뤄 두던 연락 하나를 해 보시고, 조심할 꿈이었다면 오늘 하루는 말과 지출을 조금 아껴 봅시다.
이렇게 적어 두면 며칠 뒤 다시 읽을 때 꿈이 무엇을 가리켰는지 더 또렷하게 보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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