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은 남에게 말하면 안 될까
좋은 꿈은 입 밖에 내면 복이 달아난다는 말, 정말 그렇소? 꿈 이야기를 아끼는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와 어떻게 나누면 좋은지 차근차근 짚어 드리리다.
좋은 꿈을 남에게 말한다고 복이 사라지지는 않소. 다만 기분 좋은 꿈일수록 아무에게나 떠벌리지 말고, 마음 맞는 사람 한둘과 조용히 나누라는 말에는 새겨들을 만한 뜻이 담겨 있구려.
돼지가 품에 안기거나 용이 하늘로 솟는 꿈을 꾸고 나면,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기 마련이오. 그런데 그 순간 "좋은 꿈은 말하면 안 된다던데"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는 것이오. 그 망설임이 어디서 왔는지부터 함께 살펴보리다.
왜 좋은 꿈은 아끼라고들 하오?
좋은 꿈을 말하면 복이 새어 나간다고들 말하오. 꿈속에서 받은 기운을 그릇에 담긴 물처럼 여기는 마음이라 하겠소. 뚜껑을 열고 여기저기 보여 주다 보면 조금씩 흘러넘친다고 느끼는 것이구려.
또 하나는 남의 눈을 조심하는 마음이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미리 자랑하면 시샘을 사거나, 기대가 어긋났을 때 괜히 민망해지기 쉽소. 꿈 이야기를 아끼는 버릇은 결국 들뜬 마음을 다독이고 말을 아끼려는 살림의 지혜에 가깝다고 읽히오.
말하면 정말 복이 달아나오?
꿈풀이에서 복은 꿈을 꾼 사람이 하루하루 어떻게 움직이느냐와 함께 오는 것으로 보오. 입을 다문다고 복이 붙들려 있지도 않고, 한마디 했다고 복이 날아가지도 않소.
오히려 조심할 것은 말 그 자체보다 말한 뒤의 마음이오. 여기저기 이야기하다 보면 "언제 좋은 일이 오나" 하고 기다리는 마음만 커지고, 정작 눈앞의 작은 기회는 지나치기 쉽소. 꿈이 준 기분을 오래 품고 차분히 움직이는 쪽이 꿈의 결을 살리는 길이구려.
그래도 누구에게 말하면 좋겠소?
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고르면 좋소. 아래 같은 사람이라면 마음 놓고 이야기해도 괜찮으리다.
- 내 일을 제 일처럼 기뻐해 줄 가까운 식구나 오랜 벗
- 꿈 이야기를 가볍게 웃어넘기지 않고 끝까지 들어 줄 사람
- 그 꿈을 듣고 함께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는 사람
반대로 이야기를 부풀려 옮기기 좋아하는 자리나, 내 형편을 시샘할 만한 자리에서는 꿈을 꺼내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하오. 꿈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 기분을 지키기 위해서라오.
꿈마다 아끼는 정도가 다르오?
같은 좋은 꿈이라도 결에 따라 나누는 법을 달리해 보아도 좋소.
재물 꿈. 돼지 꿈이나 똥 꿈처럼 넉넉함을 비추는 꿈은 살림을 함께 꾸리는 사람과 나누면 좋겠소. 들어올 몫을 어디에 쓸지 함께 이야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니 말이오.
뜻과 이름의 꿈. 용 꿈처럼 큰 뜻을 비추는 꿈은 준비하던 일을 다 마칠 때까지 마음속에 담아 두는 편도 괜찮소. 꿈을 다짐으로 바꾸어 조용히 밀고 나가는 힘이 되기 쉽소.
바람이 비친 꿈. 복권 꿈처럼 마음속 바람이 그대로 드러난 꿈은 웃으며 가볍게 나누어도 좋소. 너무 무겁게 품으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 쉬운 까닭이오.
가족끼리 좋은 꿈을 사고판다며 천 원 한 장을 주고받는 장난도 그렇게들 하오. 그 이야기는 돼지꿈 꾸면 복권 사야 할까에서 조금 더 다루었으니 함께 읽어 보시구려.
이미 말해 버렸다면 어쩌오?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꿈 이야기를 한 번 꺼냈다고 꿈이 거두어지지는 않소. 마음에 걸린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과 함께 기분 좋게 웃고, 그다음부터는 그 꿈을 다시 들먹이지 않으면 그만이오.
말해 놓고 마음이 쓰이는 까닭은 꿈보다 기대 쪽에 있소. 좋은 일을 바라는 마음이 큰 만큼,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면 꿈이 남긴 따뜻한 기운만 오롯이 남으리다.
좋은 꿈 꾼 날 해 보면 좋은 일
- 잠에서 깨면 꿈을 짧게 적어 두시오. 누구에게 말하기 전에 나만의 기록으로 먼저 남겨 두면 마음이 차분해지오.
- 꿈에서 느낀 좋은 기분으로 미뤄 둔 연락이나 정리 하나를 해 보시구려.
- 나누고 싶다면 가장 아끼는 사람 한 명에게만 이야기해 보시오. 기쁨을 함께 누릴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하루가 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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